선원노동계가 원양어선의 선상생활을 왜곡하고 선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SBS의 드라마에 대해서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0만 선원들의 결집체인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중환, 이하 해상노련)은 "SBS는 드라마 ‘패션왕’에서 원양어선을 왜곡 표현해 어선원의 사회적 인식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공개 사과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상노련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방영된 '패션왕' 2화에서 원양어선에 승선 중인 한국인 선장이 외국인 선원과 한국인 선원을 구타하는 장면과 외국인 선원이 반란을 일으켜 한국인 선장과 갑판장 등을 수장시키는 모습이 방영됐다.
해상노련은 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원양어선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록 원양어선의 선상생활이 업무강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상생활과 의사결정과정 등이 매우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이를 왜곡해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방영된 선상 폭행장면이 "원양어선은 ‘인권사각지대’"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순수외화가득으로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국민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긍심으로 업무에 임하는 원양어선원들을 사회부적응자 및 불량배로 만들어 버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원양어선원의 부족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근로조건 개선과 선원비과세 확대, 병역특례 혜택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방송을 통해 선원들의 사기와 선원 가족들의 명예까지 실추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들이 분노한 이유다.
해상노련은 SBS측에 "선원직업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지탄을 받게 된 원양어선원들에게 방송을 통해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약속을 하라"고 요구했다.
해상노련 이중환 위원장은 "만약 SBS가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연맹은 원양어선원을 위시한 10만 해상노동자와 한국노총과 연대해서 강력하게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여상 기자 yoon@hae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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