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23시 20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폴라리스 쉬핑 소속의 스텔라 데이지호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긴급 상황을 알리는 연락이 접수되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선사 측의 요구에 응답조차 하지 못하고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이 사고로 선박에 승선하여 근로하던 24명의 선원(한국 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6명)중 필리핀 선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이 실종된 상태로 현재까지 생사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시간으로부터 약 12시간이 지난 후에야 정부에 보고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의 분노와 원성을 사고 있다.
스텔라 데이지호는 단일선체(Single hull) 유조선으로 건조되었으나, MARPOL 협약에 따라 유조선에 대한 이중저(Double hull) 구조가 강화되어 퇴출위기에 처하자 2009년에 중국 칭다오에서 광탄선으로 무리하게 개조하였다는 의혹을 받는 노후 개조선박이다. 만일, 선원의 생명과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규제 회피를 통한 비용 절감만을 생각하여 개조가 진행되었다면 선원을 사지로 보낸 선사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하여, 선령 25년의 스텔라 데이지호가 우리나라 국적이 아닌 마샬 국적의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이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는 한국 정부가 노후 선박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책임 회피를 위한 퇴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며, 선주는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노후 선박에서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던 선원들이 선박이 침몰하는 순간 느꼈을 공포와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생각하면 차오르는 슬픔을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다.
이번 사고는 우리 선원들의 인적 과실이 아닌 선원들의 목숨을 담보로 노후 선박을 운항할 수 있도록 만든 정부와 선사의 책임이다.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나라는 또 한 번의 대형 사고를 겪으면서 한국선급의 선박 검사 전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와 이번 스텔라 데이지호는 한국선급의 검사를 통과한 노후 개조선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특히 폴라리스 쉬핑이 보유한 화물선 32척 중 19척이 유조선을 개조한 화물선이라는 점은 앞으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최근 스텔라 데이지호 사고 이후 이와 비슷한 시기에 개조된 스텔라 유니콘호가 선체 균열로 인해 육지로 긴급 대피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한국선급의 검사를 통과한 선박에 우리 선원을 믿고 승선시킬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선박 검사를 철저하게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생긴다.
이에 우리 연맹은 정부에게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집중 동원하여 실종 선원들의 수색과 일말의 가능성과 희망에 기대어 선원들이 돌아오기만을 눈물로 기다리고 있는 선원 가족들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과 배려, 보상을 책임져야 할 것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후 선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의 제도 개선을 통하여 선원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나라 7만 해상노동자와 함께하는 우리 전국해상노련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넋을 잃고 비통함과 슬픔에 빠져 있을 우리 선원가족을 비롯하여 선진해운기술과 큰 돈 벌어 돌아가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승선했다가 사고를 당한 외국인선원의 가족들에게도 국적을 넘어 가슴 절절히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눌 것이다.
진심으로 실종 당한 선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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