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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09-01-13 조회수 : 1110
거친 파도를 이겨내듯
위기를 넘어 희망의 2009년을 만들어갑시다!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0만 선원 조합원 동지 여러분, 가정마다 사랑과 평화, 발전과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2008년은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의 출발선이 되었던 한 해였습니다. 해양수산업 분야와 선원노동운동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해양수산부의 폐지’와 ‘노동조합 운동가의 국회 진출’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08년 새해는 해양수산부를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해양수산부는 선원노동운동계를 비롯하여 많은 해양수산 관련 단체들의 지극한 노력으로 지난 1996년에 출범하였고, 그동안 각 부문에 흩어져 있던 해양행정체제를 일원화함으로써 부서 출범 10년 만에 우리나라 해양력을 세계 10위의 반열로 올려놓은 바 있습니다. 해상근로의 특성을 반영한 선원노동행정의 체계적 관리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통합적 노사관계 또한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연맹은 총력을 다하여 해양수산부의 존치를 위해 노력했고, 이례적으로 산하 조합원과 가족들이 상경하여 국회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 의지를 꺾는 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그 기능이 이원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비록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는 못했지만 기왕 출범한 정부조직이 이전보다 더욱 진일보한 성과들을 내주시길 바라며, 해양수산부 폐지에 따른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고 기존의 선진적 정책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한국노총은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정치연대를 통해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이룬 바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2008년 봄에 있었던 총선에서는 노동조합 출신 국회의원이 무려 4명이나 국회에 입성하게 되어 친노동자적이고 사회개혁적 정책들을 국정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운수노동자 출신의 국회의원도 있고 해양수산업과 관련된 국회 상임위원회에 배정된 국회의원도 있어 선원노동정책의 입법 및 개선 활동에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대다수 노동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왜곡된 노사관계로 인한 사회구조적 모순을 개선하는데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직접 나서야 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선원노동자도‘선상투표제의 법제화’를 반드시 이루어 다양한 측면에서 선원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빠진 우리네 경제는 새해가 되어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곧 회복될 것이라고 하는 반면 또 어떤 이는 이 위기가 201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 하는 등 전망과 예상조차도 불투명할 정도입니다. 특히 해운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98년 IMF 경제체제를 통해 대다수 서민과 근로대중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노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경제위기를 빌미로 선원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이 개악되거나 생활수준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우리나라 해양수산업의 위상에 맞게 선진적이고 합리적인 위기극복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노사정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고통분담을 빙자하여 노동자, 서민에게 고통을 전가하려는 어떠한 움직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 연맹의 역사도 60년을 훌쩍 넘어 사람의 나이로 따지면 칠십 고희가 되어 갑니다. 옛말에 “나이 칠십이면 종심소욕하되 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 했습니다. 우리 연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책임있고 성숙한 사회적 주체세력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관성적인 노동운동 양태에서 벗어나 산업현장의 주인인 노사가 직접 주도하는 사회적 대화체계를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선원직 매력화와 새로운 노사관계 형성에 관한 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된다”는 말처럼 객관적으로 검증된 노동철학을 확립하여 각계의 모범이 되는 노동운동의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따뜻한 고향으로 돌아오는 강인한 뱃사람의 정신으로 2009년을 위기의 해가 아닌 희망의 해로 만듭시다.

끝으로, 5대양 6대주 험난한 파도를 이기며 힘든 해상 노동을 하고 계시는 선원 동지들의 안전항해와 만선조업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방 동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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