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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천국으로”, 제미니호 피랍 선원 1년 7개월만의 귀환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2012-12-05 조회수 : 1747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4명이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2011년 3월 28일 한국을 떠난지 619일, 피랍된 지는 586일 만이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출발한 선원들은 지난 5일 오전 4시 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연맹에서는 이유승 해운정책본부장과 이태하 차장이, 당해노조인 전국선박관리선원노동조합에서는 이광천 본부장과 박영삼 부장이 공항으로 마중나가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제미니호 승선 선원 4명은 한국 도착 도착 이후 간단한 기자회견도 가졌다. 박현열(57) 선장은 “그동안 저희들이 무사히 구출될 수 있도록 염려해준 국민과 석방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고생한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악천후 때문에 구조선이 돌아갔던 일촉즉발의 상황을 떠올리며 “헬기에서 내려온 구명줄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았다. 헬기를 보는 순간 조금이라도 빨리 닿기 위해 바닷물로 뛰어들 정도였다”고 설명한 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오랫동안 겪었기에 납치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 이 자리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지금도 당시를 기억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심경을 토로하며 더 이상 언론 접촉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건일 1항해사는 “여기까지 온 게 꿈만 같다.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며 소소한 바람을 전했고, 이상헌 1기관사는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온 느낌”이라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제미니호 선원들은 짧은 인터뷰 뒤 가족들이 있는 부산으로 바로 이동했다. 인천에서 김해로 항공편을 갈아탄 선원 4명은 오전 7시 40분께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 게이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는 당해노조인 선박관리선원노조 집행부와 관리선사인 진우선박 관계자, 그리고 언론사 기자들이 이들을 맞았다.

장장 1년 7개월여 동안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돼 돌아오지 못한 선원들을 기다려온 가족들은 한껏 밝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막상 선원들이 게이트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부둥켜안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현열 선장, 김형언(57) 기관장, 이건일(63) 1등 항해사, 이상훈(58) 기관사는 오랜 피랍 생활에 지친 듯 보였지만 가족들을 보자 얼싸안고 눈물을 지으며 감격에 겨워했다.

선원들을 대표해 박 선장이 가족의 품에 돌아온 소감을 발표했다. 박 선장은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 여러분, 애써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19개월간의 피랍생활 동안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지만 그래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소감문을 읽어내려 갔다.

이후 선원들은 귀국 이튿날 이후부터 정밀건강검진을 받고 싱가포르 선사와 만나 향후일정과 보상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정부는 풀려난 선원들이 선사와 송출회사로부터 적절한 치료와 입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도 감독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한편 25명이 탄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를 탄 한국인 선원들은 지난해 4월 30일 케냐 몸바사항 남동쪽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고 지난해 11월 30일 21명은 풀려났지만 재납치된 바 있다. 이후 해적들과 선사의 재협상을 통해 우리 군이 협조해 링스헬기를 투입하는 끝에 피랍 582일 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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