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조직간 갈등과 반목으로 우리 선원노동계가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조직 분열의 불씨가 되었던 진정과 고발로 인한 사법당국의 조사 및 언론을 통한 외부 공개로 우리 연맹은 수십년 동안 쌓아왔던 선원노동운동 조직으로서의 명예와 자부심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서슬퍼런 독재정권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선배 운동가들의 피와 땀이 섞인 희생으로 반세기 넘는 역사를 굳건히 지켜왔던 우리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이 하루아침에 무너져가고 있음에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을 전할 길 없습니다.
친애하는 가맹조합 대표자 여러분!
현재 우리 연맹은 조직의 첨예한 갈등으로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고 있고, 연맹 직원들은 심각한 사기저하와 업무 혼선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추진하지 못하여 모든 대내·외 업무와 일정이 중단되고 있으며, 연맹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 또한 우려와 불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한 2009년 ILO 해사노동협약을 시작으로 2010년 ILO 어선원협약 등을 국내에 반영하기 위한 선원법·선박직원법 전면 개정이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전조직의 역량을 합쳐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회의조차 하기 힘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더욱이 4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아/태선원지역회의’에도 불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KTF 전 조직이 참여하며 거대 선주국 일본과, 최대 선원국 필리핀이 손잡고 ITF 관련 각 협약의 선원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선원 노조 간 갈등을 중재해야 할 중요한 국제회의임에도 부득이 참석할 수 없는 힘겨운 상황입니다.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조금만 눈을 돌려 현장 선원조합원들의 어려움을 살펴 주십시오. 우리가 소모적인 논쟁으로 분열할 때 선원조합원들은 더욱 큰 고통에 빠져듭니다. 경제위기를 빌미로 임금삭감, 구조조정, 고용불안, 심지어 폐업과 해고까지, 얼마나 많은 한겨울 삭풍이 우리 선원조합원을 에워싸고 있습니까.
우리에게는 선원조합원을 보호하고 지켜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는 단 한순간도 이 역사적 사명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파국만은 막아주십시오.
동지 여러분의 뜻과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우리 해상노련은 어려운 고비마다 동지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왔고 동지들을 향한 믿음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 노동조합 운동가들의 자랑스러운 덕목이 바로 동지에 대한 신뢰와 연대 정신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지난 중앙위원회 결의에 따라 ‘조직분할과 가맹조합 징계’를 주요 안건으로 하여 임시전국대의원대회가 소집 공고되었습니다. 동지들 역시 많이 혼란스러우시리라 여겨집니다.
어려운 때 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열고 조직 내 자정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소모적인 논쟁과 조직간 반목을 초래하고, 서로에게 의도하지 않았던 상처를 입혔던 고발·진정을 취하하고 조금씩만 양보해 주십시오.
또한 노동조합 운동가들의 불신과 분열은 결국 선원조합원의 불신으로 다시 되돌아올 것이며 종래에는 우리 모두가 파멸하는 길임을 명심해 주십시오.
끝으로, 가맹조합 대표자 동지들의 집단적 의견이 아닌 개인별 의견을 FAX 또는 전화를 통해 연맹에 전달해 주시면 임시전국대의원대회 개최 전에 구성원인 가맹조합 대표자 회의 등을 열어서라도 화합과 대통합의 길을 모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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